01 / 16 · 서울 중구

정동길, 가을 오후

정동길 · 가을 — 낙엽 지는 오후, 첼로가 낮게 곁에 앉아요.

정동길에 대하여

정동이라는 이름은 조선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무덤인 정릉(貞陵)이 이 자리에 있었던 데서 왔어요. 정릉은 태종 때 도성 밖으로 옮겨졌지만, 이름만은 동네에 남았습니다.

19세기 말부터 이 언덕에는 여러 나라의 공사관과 서양식 학교, 교회가 들어섰어요. 1897년에 지은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,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있던 자리, 옛 러시아공사관 터가 지금도 길 가까이에 남아 있습니다.

덕수궁 돌담을 끼고 조금 걸어 들어오면 차 소리가 한결 낮아져요. 가을이면 길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,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들 사이로 잎이 천천히 떨어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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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곡을 들으며

낮게 깔리는 첼로는 오후 햇빛이 비스듬히 기우는 속도에 맞췄어요. 바쁜 하루 사이 잠깐 정동길을 걷는다고 생각하고, 한 곡만큼만 천천히 걸어 보세요.

가는 길

지하철 1·2호선 시청역이나 5호선 서대문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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